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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학

아버지의 놀이참여도와 유아의 또래유능성과의 관계

 놀이는 유아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원동력으로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유아에 게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유아의 삶 자체로 인식되면서 현재까지 그 중요성이 강조됐다. Froebel(1826)은 놀이에 대해 유아 내면의 욕구로부터의 자기 활동의 표출로서, 생애 발달에 있어 유아기에 나타나는 최고의 모습이라고 하였으며, Dewey(1933)는 놀이란 결과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놀이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하였고, 탐색과 조작, 만들기, 즐거움의 표현 등 생득적 경향성은 근본적 가치를 가진다고 언급하였다. 놀이가 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김영희(2003)의 연구에서는연구에서는 놀이가 사회・정서・ 언어・인지・신체 발달을 촉진하고, 전인적 발달의 기반으로서 강조된다고 하이었다. 또한, Whiten, Sodernman과 Gregory(2006)는 유아가 일상적인 놀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거나 연습하고, 더욱 더 효과적인 전략을 탐색하고 연습하여 새로운 유능 성을 지닐 수 있다고 하였다. 유아기의 부모-자녀 관계는 유아의 전인적 발달과 사회적 성장에 기초가 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인간관계로서, 유아는 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과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지각을 발달시키고,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최미숙 외, 2008). 특히 부모와 자녀는 가정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을 함께 놀이하면서 보내고, 놀이 상황에서의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을 통해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김명순 외. Benson(1994)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놀이에 관심을 나타내고 함께 놀이를 많이 할수록 자녀의 놀이가 더욱 확장되고 높은 수준의 놀이가 나타나므로 놀이에서 부모 역할은 중요하다. 놀이는 삶의 속성이자 배움의 수단이며, 학습과 발달을 위한 동기적 요인으로(유에 열, 1994), 놀이하는 과정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유아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질적으로 다르다. Lamb(1977)는 어머니가 자녀와 갖는 관계는 주로 보살핀 지향적이고 달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면, 아버지가 갖는 관계는 더욱 놀이 지향적이며 어머니에 비해 새로운 놀이를 시도하고 흥미로운 특성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아이는 종종 놀이 친구로 아버지를 더 선호한다고 하였다(Bögel & Phares, 2008). Lamb(2010)은 자녀와의 놀이에서 어머니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가정에서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시간 중 놀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 문에 놀이는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에서 중요한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참여의 개념은 학자마다 다르게 설명하고 있는데, 최석란(1999)은 부모 의 놀이참여에 대해 유아의 놀이를 확장할 수 있는 부모의 보다 적극적인 개 입으로 정의하였고, 부모의 놀이참여 방법으로 옆에서 지켜보기, 놀이 모델 되 기, 적극적인 놀이 지도의 3가지로 구분하였다. 심윤희(2011)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놀이참여도에 대해 놀이 제공자 겸 안내자, 놀이대상 등의 역할을 하 는 부모의 개입정도로 정의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놀이참 여도를 가정에서 유아 자녀와의 놀이상황에 놀이 유형별로 참여하는 아버지의 개입 정도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숙재(1984)는 부모의 놀이 개입 정도를 놀이참여수준이라고 하였고, 이를 4가지 수준으로 구분하여 방관하기, 바라보기, 소극적 참여, 적극적 참여 수준 으로 제시하였다. 각 수준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1수준 무관심은 유아 의 놀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의미하며, 자녀가 혼자 놀이하게 두거나, 형제자매와 놀이하게 하고, 부모는 놀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말한 다. 2수준 바라보기는 유아의 놀이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옆에서 유아가 놀이 하는 행동을 바라보고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3수준 소극적 참여는 유아와의 놀이에 참여하지만 유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에만 반응하는 정도로 참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4수준 적극적 참여는 유아와의 놀이에서 역할을 담당하 여 유아와 상호작용하며 놀이하는 것을 의미하며, 부모가 놀이자로서 적극적 으로 참여하여 놀이를 활성화시키는 경우이다. 원희영(1998)은 이숙재(1984) 와 Stevenson, Leavitt, Thomson과 Roach(1988)의 연구를 기초로 하여 부모 놀이참여도 척도를 제작하였다. Stevenson 외(1988)는 놀이의 유형을 기 능놀이, 구성놀이, 신체놀이, 교육놀이, 게임, 상징놀이의 6가지 유형으로 구분 하였는데, 원희영(1998)은 이를 바탕으로 부모가 자녀의 놀이에 참여하는 정 도를 질적으로 구분하였고, 국내 연구(김명순 외, 2013; 김미연, 2012; 신미 숙, 2013; 임정빈, 2017)에서는 부모의 놀이참여 실태를 파악하는 데 원희영 (1998)의 척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놀이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면서 아버지의 놀이참여 실 태와 아버지의 놀이참여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는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김명순 외(2013)는 아버지에 비해 어머 니가 자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더 빈번히 놀이하지만, 놀이참여 수준에서는 기능놀이와 구성놀이에서는 아버지가 어머니에 비해 더 적극적으 로 놀이에 참여한다고 보고하였다. 만 2세 영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를 대 상으로 한 연구(윤상인, 2011)에서도 어머니가 아버지에 비해 자녀와 놀이하 는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으나, 참여하는 놀이의 유형에 있어서는 아버 지가 신체놀이에, 어머니는 구성놀이, 상징놀이, 교육적 놀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의 유형을 더욱 세분화하고, 부모의 놀이유형 별 놀이참여 빈도와 참여수준, 평일과 주말의 놀이참여시간, 놀이 시작을 요청 하는 주체 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지를 제작하여 조사한 연구 결과(이승미, 2015)를 살펴보면,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놀이하 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버지의 놀이 빈도는 신체놀이를 자주하는 것으로 나 타났고, 아버지의 놀이참여수준은 신체놀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놀이참여와 유아의 발달 간의 관련성에 대해 살펴본 연구들을 보 면, 아버지의 놀이참여시간 및 놀이참여수준과 유아의 사회적 능력, 인지적 능 력, 리더십, 놀이성, 정서지능 등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있다. Russell과 Saebel(1997)에 따르면, 부모가 놀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 유아기 자녀가 또래와의 놀이에서 긍정적인 사회 행동을 나타냈다고 하였다. 아버지의 놀이참여수준이 유아의 사회적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에 서 아버지의 놀이참여수준은 유아 사회적 능력의 하위요인 중 사회적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임정빈, 2017), 아버지의 놀이참여수준과 유아의 정서지능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놀이참여수준 은 유아 정서지능의 하위요인 중 타인인식능력, 타인조절능력과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정미, 2014). 또한 아버지의 놀이참여도와 유아의 사회적 능력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 아버지의 놀이참여시간은 유아 사 회적 능력의 하위요인 중 유능성과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아버지의 놀이참여 수준은 유아 사회적 능력의 하위요인 중 유능성, 지도성과 정적 상관을 나타 냈다고 보고되었다(최진주, 2004). 아버지의 놀이참여도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간의 관계를 알아본 연구(원 희영, 1997)의 결과를 살펴보면, 아버지의 놀이참여수준과 유아의 사회적 유 능성 간에는 비교적 높은 상관을 보였으나 아버지의 놀이참여시간에 따른 차 이는 보이지 않았다. 반면 아버지의 놀이유형별 놀이참여의 수준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유아와 함께 보내는 시간 또한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발달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거나(임정란, 2002), 아버지의 놀이참여시간이 유아의 사 회적 능력과 상관을 나타내었다고 보고되기도 하였다(최진주, 2004). 이와는 반대로 아버지의 놀이참여가 유아의 사회적 능력과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 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고 보고되기도 하여(한명숙, 2007) 합의된 결론을 도 출하지 못하고 있어, 연구 결과에 대한 주의 깊은 해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추후 연구가 요구되는 내용이다.